D&G Anthology - La Roue de La Fortune
D&G Anthology - La Roue de La Fortune

Tarot Cards? 


타로카드란, 미래를 점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총 78장의 카드로 이루어져 있다. 

수 0부터 21까지, 광대 혹은 바보라 불리는 Fool 부터 세계 (The World) 까지 총 22장의 카드를 '메이저 아르카나' (Major Arcana)라고 부르며, 나머지 카드들은 주로 컵, 지팡이, 검, 펜타클 (Cup, wands, swords, pentacles)의 4가지 요소로 각각 나뉘어져 숫자카드와 코트카드 (King, Queen, Knight, knave 또는 page)로 이루어진 '마이너 아르카나'(Minor Arcana) 라고 부른다. 그 기원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타로카드는 오래전부터 신비한 메세지가 담긴 물건으로 여겨져왔다. 


운명의 수레바퀴, La Roue de La Fortune 


신비함과 향기는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타로카드의 신비한 아우라를 향기에 덧씌우려는 시도가 이미 있었다. 

D&G의 향수 D&G Anthology 시리즈는 각각 타로카드 메이저 아르카나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 중 10번째인 La Roue De La Fortune은 '운명의 수레바퀴'는 오묘한 이름만큼이나, 오묘한 향취를 가지고 있는 향수다. 상큼하고 달콤한 파인애플 향으로 시작해 가데니어, 재스민, 튜베로즈 등 화이트 플로럴의 미들 노트로 이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달콤한 향이 감돈다. 자칫 끈적할 수 있는 파인애플과 바닐라의 조합이, 풍성한 화이트 플로럴 꽃다발에 파묻힌 듯 조화를 이룬다. 패츌리의 쌉싸래하고 따뜻한 향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살짝 배어 나오는 스파이시함도 관능미를 더해준다. 아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느낌이지만 관능적이고 포근하다. 전체적으로 달면서도 풍성한 꽃향기가 강조된 향이지만, 남성에게도 잘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위로 붕 뜨는 느낌보다는 차분하게 가라앉는 향이라, 성숙하고 중후한 매력이 있다. 

"운명의 수레바퀴", 인생을 어느 정도 겪어본 사람이 뿌려야 더 매력적일 향기랄까? 

달콤함과 씁쓸함이 조화를 이루며 중성적인 느낌을 내는 향은 맡을 수록 이름을 수긍하게 만든다. 순환적이면서도 변화하고, 무게감을 더해가면서도 처음의 달콤함을 잊지 않는다. 

한 때, 타로카페에서 일을 했을 때 카드의 의미를 배운 적이 있다. 타로카드에서 '운명의 수레바퀴' 카드가 의미하는 것은 우연과 예측불허, 행운과 기회, 그리고 전환 등이라고 한다. 100%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의미를 지닌 알쏭달쏭한 카드이다. 

운명의 무게감을 잊지 않지만, 달콤하고, 동시에 쌉싸름한 La Roue De La Fortune의 향과도 과연 어울린다.

내가 이 향수를 구매했을때, 무슨 변덕이었는지 시향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지름신이 와서 질렀던' 기억이 있다. 운명의 수레바퀴에 맡겼던 선택은 다행히도 만족감으로 돌아왔다. 어쩌면, 내가 이 향수를 만난 것이 운명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 혹은 마음 속에 찬바람이 불때,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위로가 필요할때, La Roue de La Fortune의 향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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