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ebuds. 

장미 꽃봉오리라는 이름답게 연한 청록빛을 띄는 덜핀듯한 느낌. 약간은 시트러스한 느낌도 있다. 덜익은 귤꼭지를 연상시키는 녹색빛의 신선함이 느껴진다. 

May Rose. 

맑은 핑크레드빛. 물먹은 느낌의 청초하고 깔끔한 향기. 약간 높은 '미'음. 여린잎. 5월의 장미라는 이름에 걸맞는 어리고 산뜻한 장미향기. 

Rose Petals. 

장미꽃잎의 부드럽고 달콤한 터치. 톤다운된 벨벳레드. 차분하고 포근한 향기. '장미향'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를만한 바로 그 향기. 

Oriental Rose. 

감기약, 시럽같은 오묘한 달콤함. 부드러운 공단. 무게감이 느껴지는 우아함. 시럽에서 크림으로 바뀌는 느낌. 벨벳처럼 부드럽고 묵직하게 녹아드는 향기. 무게감 있는 겨울 이불속에 파묻히는 듯한 푹신함. 

Fruity Rose. 

달짝지근하고 살짝 끈적한, 맑은 시럽과 같은 향기. Oriental Rose보다 맑고 가벼운 느낌. 양감이 느껴지는 과육같은 향과 끈적하게 숙성된 꽃잎의 향이 어우러진 향기.

Wild Rose. 

선명하고 맑은 핫핑크, 로즈페탈보다 조금 높은 음을 내는 개성이 뚜렷한 향기.


시린 바람냄새로 가득찬 겨울에 문득 장미향이 그리워져서 다양한 장미향 향료들을 이용해 조향했다.

이름은 "장미를 그리다", 부제는 "Ode to Rose." 폴스미스의 로즈가 맑은 수채화를 연상시키듯이, 나의 장미는 복잡하지만 어딘가 익숙한 추상화를 연상시켰으면 좋겠다. 친숙한 향기에 낯설게 접근하여 장미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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